너와 헤어지고 한동안은 참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샜어.
스쳐 지나가는 소리와 냄새,
풍경을 타고 머릿속을 끊임없이 채우는 너를 그리워하고, 되새기다, 끝내 미워하기도 했어.
주변 사람들에게 너에 대한 미움 섞인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어.
하지만 미안해하진 않을게. 너는 나에 관한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을 테고,
내겐 그 무관심이 더 큰 상처였으니까.
이별을 겪으며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어.
그중에서도 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게 가장 큰 배움이었지.
누군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함께할 때의 그 마음과 태도를, 이제야 알겠더라고.
진심을 다해 사랑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자주,
혹은 문득 네가 떠오른다 해도 다시 너를 만나고 싶지는 않을 거야.
내가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건 네가 아니라 '그때의 우리'니까.
너의 이야기를 꺼내고 이렇게 편지까지 쓰는 걸 보니,
아직 미운 정과 고운 정이 완전히 털어지지 않았나 봐.
다 비워냈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 깊은 곳에 조금은 남아있었나 보다.
앞으로 내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서 떨쳐내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게.
정말 그런 사람이 됐을 때는 한번 봤으면 좋겠다.
완벽하지 않았을지언정 그래서 더 의미 있었던 만남이었어.
거기서도 잘 적응하고 지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잘 해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