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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익명의 이야기를 보관하는 Archive99입니다.
오늘은 Day99를 맞아, Letter Room을 하루 동안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레터를 읽은 뒤 편지를 보내고 싶거나, 다른 편지를 더 읽고 싶다면 사서함에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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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사서함에는
총 83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펼쳐진 이달의 편지와,
편지 옆에 놓아둔 이달의 시 한 편을 엮어 전합니다.
익명으로 남겨진 기록이,
또 다른 익명의 당신에게 닿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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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읽고 난 뒤 인스타그램에 @archive99__ 를 태그 후
마음에 남은 문장, 떠오른 생각, 혹은 짧은 단상을 공유해주신 분들께 Letter Room 7일권을 드리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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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4번째 편지
𝑡𝑜. 승
이제 이 편지가 너일까 나일까 긴가민가하는 것도 피곤하겠지. 그냥 노골적으로 시작할게. 방금 낮잠을 자는데 네가 꿈에 나왔어.
네가 나에게 편지를 꽤 여러 장 적어서 주더라고. 걱정 반 기대 반에 항상 늘 설렌 마음으로 열었던 네 편지인데,
꿈에서는 내가 네 편지를 열어 보지 않았어.
불안했나 봐. 하고 싶은 말이 뭐였더라. 마지막에 사과해 줘서 고맙다고 그랬었나,
마지막까지 내 탓이면서 네 탓도 있다고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었나.
고작 며칠 지났다고 생각이 안 나네.
하나 확실한 건 우리가 많이 헤어져 봤지만,
단 한 번도 서로 핑계 대면서 헤어져 본 적 없던 게 너무 좋더라고. 거짓말이 일상인 우리였지만 사랑이 식은 적 없는 우리여서 좋더라고. 단 한 번도 그때 바빠서 못 만난다. 오늘은 좀 피곤하다.
이런 말 나오는 연애였던 적이 없어서 참 좋더라고.
난 참 그런 말 많이 하는 사람이었는데
우리 없는 시간 없는 돈 다 써가면서 사랑한 게 너무너무 좋았어. 이런 연애 다신 못 해 본다. 이 정도만 쓸게 말 길어지면 질릴까 봐.
ps 헤어질 이유는 차고 넘쳤던 우리였는데도 안 끊어졌던 우리한테 참 고마웠어
𝑓𝑟𝑜𝑚. 준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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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4번째 편지
𝑡𝑜. KDH
운명을 믿지 않던 나에게 우린 운명이라고 수없이 말하던 도훈아
나에게 말을 걸고 싶어서 내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중학생, 영화를 보자며 몇 번이고 데이트를 신청하던 고등학생, 아픈 날에 과일을 깎아 챙겨주던 20대 초반, 반복되는 사랑과 미움에 지칠 대로 지쳤던 20대 중반, 서로에게 정착하고자 이루어지지 않을 약속을 했던 20대 후반.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서로를 모른 채 다른 약속을 지켜가면서 각자 서른 너머의 하루를 살아가겠지.
기억나?
우리가 여러 계절을 보내면서 너는 늘 사람 마음은 매일 바뀔 수 있다고, 한 치 앞도 모른다며 답을 내리지 못했잖아.
그에 비해 나는 나의 영원을 확신했고, 사랑이 온전하지 않더라도 다른 형태로 변해도 영원할 거라고 자신했잖아.
그리고 그게 맞았어. 그렇지.
너에게 나는 감당해야 할 숙제고, 나에게 너는 손에 쥘 수 없는 시간이지만, 조금이라도 내 생각이 나면 그때는 내 이름 좀 불러줘.
𝑓𝑟𝑜𝑚.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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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편지의 윗줄은 비워놓았어요.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마다,
내가 당신에게 미처 하지 못한 그 말을 상상할 수 있도록.
장 자크 로니에, 『영혼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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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사서함에는
가장 짧은 편지 40자,
가장 긴 편지 1,739자가 기록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봄, 사랑, 고마워, 미안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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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29일, Room key 구매평 중 일부를 추첨하여 Letter Room 30일 열람권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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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혹은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다면
그 마음을 기록해주세요.
당신의 꾸밈없는 진심이
기억되고, 기록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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