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요즘 날씨가 코끝이 찡할 만큼 많이 추워졌더라.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해. 알겠지?
이번에 온 눈 봤어? 펑펑 내리는데 정말 예쁘더라.
그 눈을 보면서 너에게 해맑게 웃으며 “눈 온다”하고 말하고 싶었어.
그런데 말하지 못했어. 우리가 그런 사이는 아니니까, 괜히 더 망설여지더라.
그래서 마음속으로만 조용히 말해봤어.
그런데 왜 내 눈에는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 네가 그리워서일까, 보고 싶어서일까.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아마 둘 다 맞을 거야.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네 그 눈빛이 떠올라서였던 것 같아.
눈이 내리던 날, 날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그때의 너의 눈빛.
난 그 눈빛이 많이 그립나 봐.
아니, 많이 그리워. 그래도 웃으면서 너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리움은 그리움으로만 남겨야 한다는데, 난 아직 그게 쉽지 않더라.
아직 나는 그때의 우리를, 그때의 행복했던 나를, 그 모든 추억을 놓지 못했나 봐.
아니, 묻어두지 못했나 봐.
어쩌면 찌질해 보일지도, 어쩌면 멍청하고 미련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무너질 것 같았어.
너에게 들었던 모진 말들, 너에게서 받았던 상처들까지도
이제는 우리의 행복한 추억으로 조용히 지워가고 있어.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 안에는 정말 행복했던 기억들만 남았더라.
그 추억들을 평생 간직하고 또 간직할게.
미련한 나를 한 번쯤은 떠올려줘도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이 겨울이 다시 오기 전까지, 나는 우리의 추억 속 길을 계속해서 걷고 또 걸어볼게.
행복하길 바라.
고마웠어.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했어.
아니, 지금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