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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익명의 이야기를 보관하는 Archive99입니다.
레터를 읽은 뒤 편지를 보내고 싶거나, 다른 편지를 더 읽고 싶다면 사서함에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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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사서함에 차곡차곡 쌓인 마음의 흔적들을 가만히 모아 엮었습니다.
익명으로 남겨진 기록이,
또 다른 익명의 당신에게 닿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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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에 아파하고, 늦어버린 후회로 잠 못 이루던 수많은 새벽들이 있었습니다.
마음껏 아파했던 그 진심만큼, 이제는 당신의 내일에 평온이 깃들기를 조용히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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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6번째 편지
𝑡𝑜.
야. 아직도 사랑하니까, 난 아직도 너랑 사랑하던 시간에 갇혀있으니까, 그러니까 네가 다른 사람이랑 가까워지는 게 아픈 게 당연한 거야.
근데 왜 하필 나랑 친한 동생이니? 이런 마음 드는 나도 싫고 다 알면서 너랑 가까워지는 걔도 싫고 하필 걔인 너도 싫어.
𝑓𝑟𝑜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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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3번째 편지
𝑡𝑜. 너에게
너는 나의 희망이었어 너는 나의 빛이었어 너는 나의 사랑이었어
나는 너에게 뭐였어?
ps. 나도 너의 큰 존재이기를
𝑓𝑟𝑜𝑚. 너를 사랑하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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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2번째 편지
𝑡𝑜. 그
온통 오빠뿐이었던 계절이네. 이 여름의 시작과 끝까지 나는 내내 아팠고, 매번 무너졌어. 여름의 끝물 더 뜨겁게 타오르는 노을을 바라보며 우리 사랑도 이렇게 저물어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어. 너무 뜨거워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이 마음이 저 노을처럼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나 봐.
이제 우린 다시 닿을 일이 없겠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을 오빠도 가끔은 떠올렸으면 해. 그 생각에 아주 조금은 슬퍼했으면 해.
묻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은데 내 욕심이라는 걸 알아. 안녕 오빠 아프지 마, 잠도 잘 자고.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네.
𝑓𝑟𝑜𝑚.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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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4번째 편지
𝑡𝑜. 너
나는 줄곧 용서했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
너의 얄팍했던 거짓말도, 나를 심해로 밀어 넣었던 너의 이기심도, 내가 겪었던 그 모든 지독한 시간도 다 덮어 두겠노라고.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속이고, 너를 다독이며 용서라는 단어 뒤로 숨었다.
입으로는 용서를 말하면서도, 내 마음은 매일 너를 향해 날카로운 질타를 쏟아내고 있었다.
어제의 일을 오늘 다시 꺼내어 네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잊으려 했다던 그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어 너를 다그쳤다.
겉으로는 평온한 용서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미움이라는 독을 끊임없이 뱉어내고 있었던 거다. 사실은 단 한 조각도 용서하지 못했으면서, 나는 스스로를 착한 사람으로, 그리고 너를 용서 받은 사람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건 순수한 용서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를 내 곁에 묶어두기 위한 아주 비겁한 전략이었다.
내가 너를 용서했다고 선언해야만 너는 내게 빚진 사람이 되고, 나는 그 빚을 갚으라는 명목으로 너를 붙잡아둘 수 있었으니까.
용서가 안 되었기에 나는 더 너를 놓을 수 없었다. 내 마음이 너를 완전히 비워내지 못했으니, 너를 떠나보내는 일은 곧 내 삶의 일부를 뜯겨 나가는 고통과 같았다.
그래서 나는 너를 용서한다는 위로로 너의 죄책감을 자극하고, 너를 내 옆에 억지로 머물게 하며, 다시 상처를 입히고 입는 이 무의미한 굴레를 이어왔던 거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를 붙잡아두는 일이 사실은 너를 용서하지 못한 나의 비뚤어진 집착이었다는 걸 이제야 인정한다.
용서하지 못한 채 내뱉은 말들은 결국 용서가 아니라 너를 향한 또 다른 공격이었고, 내가 너를 용서했다고 믿었던 순간들은 사실 내가 너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홀로 몸부림치던 비명들이었다.
진짜 용서는 나를 위해서 해야 했다.
너를 붙잡기 위한 용서가 아니라 나를 살리기 위한 이별을 해야 했다. 그래야만 나는 이 지독한 미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𝑓𝑟𝑜𝑚.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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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7번째 편지
𝑡𝑜. 내 세상이었던 너에게
나 있지, 요즘 네가 많이 보고 싶어. 정말 많이. 가을이라 그런가? 라고 생각도 했는데 아니더라. 내 계절에는 항상 너가 있어서, 모든 계절이 너니까.
나는 날이 문득 추워지면, 헤어지고 나서 첫눈이 오면 정자에서 만나자고 했던 말을 기억해. 너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매년 그 말을 떠올리곤 해. 그래서 첫눈이 오는 날이면 그곳에 가곤 했어. 처음 몇 번은 정말 바보같이 네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기대하고 설레며 몇 시간을 기다렸어.
독감이 걸렸던 그 순간에도 나는 그 자리에서 몇 시간을 떠나지 않고 널 기다렸거든. 그곳에 가면 적어도 잠깐은 아무것도 망가지지 않았던 시절의 우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너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나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너. 그때 우리를.
있지, N아 내가 너 때문에 무너졌던 시간이 있어. 네가 너무 미운데도 보고 싶었던 날들, 네가 나를 아프게 했다는 걸 알면서도 너를 찾는 날들 아무래도 나는 나를 잃어버린 것보다 너를 잃어버리는 게 더 컸던 것 같아.
그 시절 그때의 나는, 하루의 기분이 전부 너에게 달려있고, 네가 남긴 말 하나에, 행동 하나에 울고 웃으면서, 너 때문에 그렇게 아픈데도 너 앞에서만 무너지고 싶었어.
나를 울게 만든 사람한테 가서, 나 좀 안아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어떤 건지 나는 너를 만나고 처음 알았어.
그래서 너는 나한테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면서,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 사람이야.
사랑했으니까 아팠고, 아팠는데도 사랑했던 기억이 있어서 쉽게 미워하지도 못했어.
나는 다시 너를 만나서 또다시 나를 잃어버릴 자신이 없어.
𝑓𝑟𝑜𝑚. 너의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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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사랑했던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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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꾸밈없는 진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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