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며칠 동안은 정말 잘 지내는 척을 했어.
그러다 집에 들어와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으니
그제야 눈물이 나더라.
헤어지고 나서도 실감이 안 나서
평소처럼 지내서 그랬던 걸까.
며칠이 지나고 나서부터
조금씩 많이 힘들어졌어.
울면서 보내는 날들이 많아졌고.
그러다 메모장에
그때의 감정들을 쓰기 시작했어.
처음 적은 문장이 아직도 기억나.
나는 네가 내 생각을 하면 아팠으면 좋겠다.
그만큼 나는
그 시간을 견뎌내는 동안 많이 아팠고 힘들었거든.
그래서 너도 내 생각을 하면 아팠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을 해버렸어.
철없고 성숙하지 못했지.
하지만 이별을 마주한 사람이
처음부터 담담할 수 있겠어.
그때의 나는 이상적인 판단도,
이상적인 감정도 가질 수 없었으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메모장에 이 글이 마지막이길 바란다는
문장을 반복해서 쓰고 있더라.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그 문장을 쓰다가
어느 날엔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고,
그때부터 메모를 쓰지 않게 됐어.
메모를 쓰지 않게 되자
너는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 같더라.
잘 지내 보였어.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너에게 쓸 관심도,
시간도 낭비하고 싶지 않더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네 덕분에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봤고,
헤어지고 붙잡아 보기도 했고,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는 것.
그러니
잘 가.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