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1,305번째 편지를 보내고 사실 많이 고민했어.
너는 이미 나를 잊고 살아가지 않을까 하고. 연락을 할까 하다 가도 메시지를 지우기를 수십 번을 반복했지. 그리곤 끝내 포기했어. 너에겐 내가 그렇게 큰 부분이 아닐 텐 데 내가 뭐라고...
그렇게 너를 놓아주기로 결심하고 3월 4일 개강을 해서 학교에 왔지. 그때까지만 해도 난 상상도 못 했다? 널 여기서 만날 줄은...
그렇게 평소에 보고 싶어 했을 땐 집이 5분 거리여도 4년 동안 보지 못했던 네가 1시간 30분이나 떨어진 다른 지역, 그것도 대학교에서 만나게 될 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어.
강의실에 그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도 넌 한 번에 알아볼 수 있겠더라. 네가 평소에 쓰던 은색 메탈 샤프부터 검은색 뿔테 안경, 얇고 예쁜 손까지 그 모든 하나하나가 다 너라고 말해 주고 있었어.
이게 꿈인가? 진짜 맞나? 나한테 온 마지막 기회인 건가? 싶더라고.
친구한테 물어보니 알고 보니 네가 재수를 해서 우리 학교 24학번으로 들어왔던 거더라 세상에 이런 우연도 있나...ㅋㅋㅋㅋㅋ 진짜 이젠 너를 놓치면 안 될 거 같아. 평생 후회할 거 같아. 차라리 네가 이걸 읽어서 나한테 말 걸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ㅋㅋㅋ
진짜 이젠 얼마 안 남았어. 내일 강의에서 만나겠네. 이번엔 내가 먼저 너에게 다가가볼게.
4년 만에 만났네.
보고 싶었어 내 첫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