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5년이다.
우리가 헤어진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서로가 힘든 상황이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사람마다 관점도, 입장도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난 누가 더 잘못했는지 따지고 싶지 않았다.
너와 헤어진 후,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무조건 네가 크게 잘못했고, 내가 힘들어서 헤어지자 한 줄 알더라.
난 아니라고 애써 웃었고, 마지막까지 널 감싸며 걱정했다.
하지만 널 걱정한 게 무색할 만큼
금방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진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넌 자기 자신도 못 챙기는 상황에
누군갈 챙길 수 없다며 날 놓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했다.
난 크게 아팠고, 넌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사람이니까.
이젠 안다.
너에겐 나를 떠나는 이유가 필요했던 것이었고,
때마침 내가 아팠던 것이다.
지독하다.
너와 끝난 이 사랑이 지독하게 느껴진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것을 후회하지 말자"라는 말처럼
그땐 진심이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 게 맞다 생각했다.
분명 후회하지 않았다.
널 사랑한 걸 후회한다.
넌 내가 잘못했고, 내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줬다며 헤어졌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제야 알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었는지,
왜 너 말을 안 믿고 네가 그러고 다닌다는 걸 나에게 알려주는지.
너를 사랑했던 시간 속, 내 눈에 안 보이던 것이
다른 사람에겐 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를 사랑한 모든 시간을 후회하게 될 줄 몰랐다.
아주 많이 후회하고, 미워하고, 원망한다.
나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줬고, 아물어도 짙은 흉터가 질 것이다.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네가 아무리 발버둥 치고, 내가 잘못했다며 욕을 하고 다녀도
넌 이미 사람들에게 "네가 가장 힘들 시기에 만나
조건 없는 사랑을 퍼 줬던 사람을 버린 쓰레기"로 남을 것이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트라우마를 남기는 것은
업보처럼 나중에 돌아온다는 걸 모르는 걸까.
너도 똑같은 사람 만나서 나만큼 아파하길 기도한다.
꼭 돌려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